유별

고요한 숨, 체온, 심장,

금요일의 콤마 2025. 1. 29. 01:27

 

고요한 숨, 체온, 심장,
w.공운

 

 

따스하게 떠오르는 해를 보지 못한 것도 벌써 1년, 그리고 3개월 째입니다.
인류가 끝나지 않는 겨울을 맞이한 지 1년이 넘어가고 있습니다.
절반이 넘는 인류가 추위에 견뎌내지 못하고 완전히 자취를 감추거나, 고열에 시달리게 됐습니다.

미래를 바꾸겠다고 나선 학자들도 이젠 다들 낙심한 채
다가오는 미래에 우리의 다음 세대를 내어주고 있을 뿐입니다.
인류에게 더 이상 따스한 희망은 존재하지 않습니다.

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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“3일 뒤 이 지역도 못 쓰게 될 겁니다.”

계속해서 내려가는 기온, 혹은 눈사태, 혹은 지반 붕괴 등으로 인해
사람들이 더 이상 머물 수 없는 지역이 늘어감에 따라,
하루라도 더 살아보고자 우리들은 계속해서 머물 수 있는 곳을 찾아
부랑해야 했습니다.

“별아, 이번엔 우리 둘이서만 움직이자,
가고 싶은 곳이 있어.”

옅은 숨, 따스한 몸, 작게 두근거리는 심장 소리…
마디마디가 얼어붙어 불긋한 손을 내밀며 그리 말하는 것은 단이유였습니다.

이 아리게 추운 계절도, 그 애를 향한 마음도,
언젠가 떠나가겠지요.
가볍게 앓다 지나가면 잊어버릴 감기처럼요.

 

 

 

2025-01-22 ~ 2025-01-28

「 단이유 │  성살별 」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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