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?

 

 

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?
w.판도라

 

 

오늘도 나는 나의 작고 소중한 한 칸짜리 방에 몸을 담고 한껏 구겨집니다.

여름이면 털털털 돌아가는 선풍기… 겨울엔 외풍이 심해 전기장판 밖으론 한 발짝도 나오기 싫어지는 이곳… 그래도 누가 뭐래도 나에겐 가장 안락한 피난처입니다. 이불 밖은 위험한걸요!

 

오늘의 기상은 최악. 우중충한 게 곧 비가 쏟아질 것 같습니다. 폭우 예보가 있었습니다. 다행일까요? 당신은 오늘따라 일도, 약속도 전혀 없습니다.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기로 결심합니다.

 

 

게임이나 하며 시간을 죽일 생각이었습니다. 그러나 컴퓨터 부팅을 하자마자 

요란한 전화벨 소리가 울려대는 동시에 

딩동딩동― 누군가 초인종을 눌러댑니다.

 

전화가 받기도 전에 뚝 끊깁니다. 핸드폰 액정에 미친 듯이 문자가 날아듭니다. 발신자는 KPC입니다.

 

「 절대 」

「  절대로  」

「 누가 와도 문을 열어주면 안 돼! 」 

「 그게 나여도, 절대 열어주지 마! 」

 

 

그렇지만, 듣고 있죠? 

쾅쾅쾅, 쾅쾅쾅! 

문을 부서져라 두드려대며 당신의 이름을 불러대는 사람의 목소리는,

“탐사자! 탐사자! 나야! 문 열어줘, 급해! 제발!”

당신이 아는 KPC가 분명합니다.

 

 

컴퓨터 액정이 깜빡입니다.

당신이 하지도 않는 SNS 페이지의 입력창이 떠 있습니다.

그러니까…

 

 

「  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? 」

 

 

 

2025-05-06

「 백예윤  │  김동주 」

 

 

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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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?